광주시민의 자긍심 무등산국립공원(중머리재~장불재~서석대~중봉~동화사터) 자유로운 산행
2013. 02. 09(土)
무등산
무등산(無等山·1187m). 높이를 헤아릴 수 없고 견줄 만한 상대가 없어 붙여진 이름이지만 산세는
산꾼들을 압도할 만큼 위압적이지 않고 둥그스름하다.
광주시민들은 언제나 어머니의 품처럼 넉넉한 무등에 의지해 희로애락을 함께 해왔다.
신년 해맞이도, 눈꽃여행도 여기서 하고 하늘에 대한 제사도 여기서 모신다. 빛고을 예향의
대부분 예술품도 이곳에서 잉태된다. 무등의 품 안에선 미추(美醜)와 빈부에 관계없이 늘 평등하다.
무등산은 전체적인 산세는 산줄기와 골짜기가 뚜렷하지 않고 마치 커다란 둔덕과 같은 홑산이다.
무등산의 특징은 너덜지대인데 천왕봉 남쪽의 지공너덜과 증심사 동쪽의 덕산너덜은 다른 산에서는
볼 수 없는 경관이다. 무등산은 완만한 산세로 대부분이 흙산으로 이루어져 있다.
광주시민들이 믿고 좋아하는 山
1980년 5월 18일 광주민주화운동이 비참하게 끝난 뒤 그 진상은 안개 속에 묻혀 있고 언론은 통제를
받아 말하기조차 조심스러운데 무등산은 진실을 알고 있을 것이다. 그만큼 광주 시민들은 무등산을
믿고 좋아하고 아낀다. 서울 시민은 북한산, 도봉산을 좋아하지만 아끼지는 않는 것 같고, 대전,
대구 그리고 부산 시민들은 계룡산과 팔공산 그리고 금정산을 좋아하고 아끼고 있지만 믿기(信)까지는
않는 것 같다. 무등산을 물으면 광주에 있다고 대답하고 광주를 물으면 무등산 아래에 있다고 흔희
대답한다. 하지만 광역시에서 유일한 1,000 m 이상은 峰이 있는 광주 무등산을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
그처럼 무등산과 광주는 한데 묶여 있으며 광주 시민들에게 무등산은 신앙이요 삶의 터전이며 몸과
마음을 편안히 해주는 안식처이다. 또 한(限)을 호소하는 통곡의 벽이며 삶을 즐기는 놀이터이다.
광주 시민의 사랑과 정성으로 무등산 도립공원이 최근 2012년 12월 27일 무등산국립공원으로
당당하게 승격되는 기쁨은 광주 시민의 간절한 소망이며 무등산을 사랑하고 아끼는
광주시민의 덕분임에 틀림없다.
무등산국립공원 승격
무등산(1187m)이 21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됐다. 환경부는 지난 27일 국립공원위원회를 열어 광주
무등산 국립공원 지정안을 심의해 확정했다고 밝혔다. 국립공원 신규 지정은 1988년 이후 24년 만이다.
무등산 공원 면적은 모두 75.425㎢로 이는 현재 도립공원 30.230㎢의 2.5배 규모다.
지역별로 광주 북구가 26.865㎢, 광주 동구가 20.789㎢, 전남 화순군이 15.802㎢, 전남 담양군이
11.969㎢ 다. 다만, 광주호 일대와 소쇄원을 비롯한 가사문화권 지역은 주민과 지방자치단체의
반대로 국립공원 편입에서 제외됐다. 무등산의 자연자원 가치는 타 국립공원과 비교했을 때,
국립공원으로서 지정가치가 충분하다는 것이 환경부의 설명이다. 무등산에 서식하는 동식물은 모두
2천296종으로 사적형인 경주국립공원을 제외한 육상 국립공원 16곳 가운데 13번째로 많다.
무등산에는 특히, 수달ㆍ구렁이ㆍ삵ㆍ독수리를 비롯한 멸종위기종 8종과 원앙ㆍ두견이ㆍ새매ㆍ황조롱
이 등 천연기념물 8종 등 동식물 모두 2천296종이 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주상절리대ㆍ산봉ㆍ
계곡ㆍ괴석 등 경관자원도 61곳이나 있다. 특히 서석대와 입석대 등 주상절리대의 높이와 폭이
각각 20∼30m, 40∼120m에 달해 남한 최대규모로 꼽히고 있다. 또한 보물 제131호인 증심사
철조비로자나불좌상 등 지정문화재 17점도 보유하고 있다.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무등산은 앞으로
관리인력이 2배가량 늘게 되며 필요한 예산을 전액 국가에서 지원받는다.
한편 지난 2010년 한 해, 도심과 가까운 무등산에 679만명이 찾아온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국립공원 가운데 북한산 다음으로 많은 수치다.
신앙의 山, 제천의 山 무등산
산은 높지만 하늘은 아니다. 그러나 땅만일 수 없다. 사람이 사는 평지보다 높고 하늘에 가깝다.
사람이 사는 평지보다는 놀고 하늘에 가깝다. 그래서 산은 신이 내려서는 땅이 되고 신앙의 대상이
되며 체천의 단이 모아지는 곳이다. 전설의 환웅은 태백산에 내려 왔고 단군은 마리산에서 신께
제사를 올렸다. 무등산도 신앙과 체천에 깊은 관계가 있다. 산이 적은 호남평야 쪽으로 치우쳐
있으며 언저리에 그를 따를 만한 높고 우람한 산이 없다. 그리고 그 모습은 모나지 않고 둥그렇고
덕성스럽다. 그 때문에 무등산은 멀리서도 우러러 보이고 신령스러우며 경이로운 산인것이다.
나주나 화순 등지에서 이른 아침에 볼 수 있는 하얀 구름을 두어 가락 허리에 감고 서 있는 무등산을
그려 보면 그 뜻을 알 수 있다. 무등산에 오르면 서석대, 입석대, 광석대 등 신이 돌을 깍아 세운 듯한
신전이 있고 지공너덜, 덕산너덜과 새인봉 등 신비로운 곳이 많기도 하다. 근래에도 육당 최남선은
입석대를 ‘천연의 신전’이라 했고 전라도 지방의 전통 종교의 중심지로 산 전체가 당산 터며
‘무당산’이라 불렀다고 주장했다. 정녕 무등산은 신의 산이며 당산이며, 백성들의 삶의 터며
안식처인 동시에 놀이터기도 했다.
무등산의 이름과 기록들
통일신라 때는 무돌의 이두음인 무진악 또는 무악이라 표기 했다가 고려 때부터 서석산이라는
별칭과 함께 무등산으로 불리게 된것이다. 무등산이라는 지금의 이름은 고려사 악지의 삼국 속악
백제조에 ‘무등산은 광주의 진산이다. 광주는 전라도에 있는 큰 중심 고을이며 이 산에 성을 쌓았더니
백성들이 그 덕으로 편하게 살며 즐거이 노래를 불렀다“고 되어 있다. 한편 서석산이라는 이름은
신증동국여지슬람 35권 광산현 산천조에 ’일명 무진악 또는 서석산이라고 한다. 이 산 서쪽 양지 바른
언덕에 돌기둥 수십 개가 즐비하게 서 있는데 높이기 백 척이나 된다. 산이름 서석은 이로
말미암은 것이다‘라고 그 유래를 밝히고 있다. 현재 무등산 이름은 여러 가지 이름의 첫머리에
반드시 붙어 있는 무(無) ’차별이 없다‘’굴곡이 없다‘는 이산의 특색을 뜻하면서 자존의 부처님은
그 어디에도 견줄 수가 없다는 무등(無等)의 뜻으로 불교화하여 만들어진 이름인 듯 싶다.
충절로 빛나는 무등산
고려 말 왜구 토벌에 공이 많았고 수군 창설에 이바지했으며 이성계의 위화도 회군에 참가했던
정지장군의 사당 경렬사와 장군의 예장 묘소가 장원봉 줄기 북쪽의 분토봉(망월동)에 있다.
무등산의 영웅은 충장공 김덕령 장군이다. 임진왜란 당시 분연히 일어나 의병을 모아 왜군과 싸워서
공을 세웠으나 모함을 받아 29세의 젊은 나이로 억울하게 죽은 장군의 넋을 모신 충장사가 원효사로
넘어가는 배재에 있다. 임진왜란 때 한동안 김덕령 장군을 휘하에 두었던 의병대장 고경명 장군도
광주 출신이다. 동래부사도 역임한 그는 왜군이 쳐들어오자 광주에서 의병을 모아 활약하기 시작했고
금산 싸움에서 장렬하게 전사했다. 이때 김덕령 장군의 형 김덕홍도 함께 전사했다.
고경명 장군은 광주의 포충사, 금산의 종용사, 성곡서원, 순창의 화산서원에 배향되었다.
그는 생전에 ‘유서석록‘을 남겨 당시 무등산에 대한 귀중한 자료가 되고 있다.
송강 가사문학의 고장
무등산이 경관이 아름다워 산자락에 많은 정자가 있고 그 정자에서는 또 훌륭한 선비들이 모여들어
시를 짓고 읊었다. 16세기 중엽 양산보가 담양군 남면 지곡리 무등산 기슭에 만든 소쇄원은 조선
중엽의 대표적인 민간 정원으로 기촌 송순, 석천 임억령, 하서 김인후, 고봉 기대승, 제봉 고경명,
서하당 김성원, 송강 정철 등 당대의 쟁쟁한 선비들이 노닐며 시를 짓던 곳이다. 충효동에는 송간이
공부하고 충장공이 어릴 때 놀던 환벽당이 있고 지곡리 별뫼마믈의 식영정은 송강이 성산별곡을
지은 산실이다. 당시 함께 어울렸던 석천, 송강, 서하당, 제봉 네 사람을 사선이라 불렀으며 소쇄원,
식영정, 환벽당을 한 골의 세 승경이라 했다고 한다. 식영정을 지은 서하당은 임진왜란 때 어머니를
모시고 모후산을고 피난 가던 중 왜병을 만나 어머니를 지키려다 왜병의 칼에 숨진 효장이기로 했으며
모후산은 어머니를 지키다는 모호산이 중간에 모후산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산행의 동기는 여러 가지 이고 복잡하지만 그 초점은 산의 아름다움이다.
또한 산행은 산에 대한 경험이며 자연에 대한 학습이자 우리내 축소된 인생길이다.
그 어디에도 견주지 못할 호남의 진산
무등산 상고대와 설경
위치 : 광주광역시 북구 동구 일대, 전남 담양군 남면, 전남 화순군 이서면 일대
산행코스 : 증심사→증심교→새인봉 갈림길→봉황대 갈림길→당산나무 터→중머리재→장불재 갈림길
→용추삼거리→장불재→입석대→서석대→군부대 사거리(누에봉)→중봉복원지 입구→중봉→송신소
→철책→통화사터 갈림길→백운암터 갈림길→토끼등→증심교(무등산을 크게 한바퀴 後 원점산행]
산행시간 : 4시간 30분 (휴식, 식사, 셤셤)
산행거리 : 14 km 내외(정확한 수치는 기록하지 않았지만 접속거리 포함하여 다니엘 산행 시간으로 유추)
산행날씨 : 바람과 흐름
대중교통 : 광주 시내버스 09번 (현대자동차→증심사 방향 하차)
(증심사 종점 사내버스 노선은 하단 참조)
네비게이션 : 증심사 주차장 검색
자가정보 : 유성IC or 서대전IC →호남고속도로지선→논산분기점→광주 IC→동광주 IC→순환도로(유료)→무등산
참석자 : 다니엘 獨
광주시민의 자긍심 무등산국립공원(서석대~중봉) 등산지도
[각 구간별 산행 코스는 각자의 체력에 맞게 선택 요망]
광주시민의 자긍심 무등산국립공원(서석대~중봉) 등산 고도표
[최고 고도는 서석대를 기준임]
광주시민의 자긍심 무등산국립공원(서석대~중봉) 대중교통 정보
[시내버스 9번 노선도]
[증심사 종점 광주시내버스 노선 일부]
자유로운 산행 다니엘 광주시민의 자긍심 무등산국립공원(서석대~중봉) 산행기를 시작한다.